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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까지 합산한 결과 김민석 후보가 45.42%로 정청래 후보(44.56%)를 제치고 누적 1위에 복귀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64표, 0.86%포인트다. 송영길 후보는 10.02%다.
숫자만 보면 김민석의 선두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앞서느냐’보다 선두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다.
충청에서 김 후보가 앞섰고 부울경에서 정 후보가 역전했다. 다시 제주·인천에서 김 후보가 선두를 되찾았다. 특정 후보에게 권리당원 표가 고착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현재까지의 경선은 대세론보다 지역별 판단과 후보 경쟁력이 계속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후보에게 8일 결과는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제주에서 52.64%를 얻어 과반을 기록한 것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정치적 자산이다. 호남권 투표를 앞두고 ‘실제 당원 투표에서도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확보했다.
국정 경험과 당정 조정 능력을 강조해온 김 후보에게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함께 부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다만 0.86%포인트의 선두를 대세로 해석하는 순간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새만금·AI·에너지·공공기관 이전·금융중심지 등 지역 현안을 구체적인 당정 과제로 전환하지 못하면 현재의 선두는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다.
정 후보에게도 패배로 규정할 결과는 아니다. 인천에서는 김 후보와 불과 1.82%포인트 차였다. 개혁 의제와 당원주권을 중심으로 한 적극 당원층의 결집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 후보가 호남에서 필요한 것은 기존 지지층의 결집을 넘어 개혁과 안정적인 당정 운영이 양립할 수 있다는 확신을 확장하는 것이다.
송 후보의 10.02%도 단순한 3위 숫자가 아니다. 이번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선호투표가 작동한다. 김·정 후보의 격차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는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최종 승부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
어느 양강 후보도 송 후보 지지층을 자신의 표로 전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제 승부의 무게중심은 호남으로 이동한다. 광주·전남과 전북에서 한 후보가 의미 있는 격차를 만들면 수도권 경선에 들어가기 전 사실상의 ‘심리적 선두’를 확보할 수 있다.
8일 결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선 후보는 김민석이다. 그러나 아직 승기를 잡았다고 말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작다.
이번 민주당 당권의 진짜 분수령은 선두를 차지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선두를 호남에서 확장할 수 있느냐에 있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2026.08.10 1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