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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알려진 의료진은 응급실에 배치되고 정작 소아과 진료는 전문과목과 세부 경력이 공개되지 않은 80대 후반 의료진이 맡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의료원장의 인사 판단과 공공의료 운영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인력난이 아니라 인력 배치의 현실성이다. 임실군은 의료취약지역으로 공중보건의 우선 배치 필요성이 큰 지역이다.
그런데 임실군보건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알려진 A씨를 응급실 봉직의로 배치했다.
A씨는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계약했고 월 7~8일가량 근무하면서 월 27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 전체로는 총 2억4300만원 규모다.
의료원 측은 응급실 공중보건의 결원과 24시간 응급실 유지 필요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소아과 진료 공백이 이어진 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소아과가 아닌 응급실에 배치한 판단은 군민 눈높이에서 설명이 필요하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소아과 전문의는 응급실에 있고, 소아과 진료는 전문과목과 세부 경력이 공개되지 않은 80대 후반 의료진이 맡는 구조라면 의료원 인사 판단이 현실과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실군보건의료원은 오는 6일부터 주 2회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진료는 전문과목과 세부 경력이 공개되지 않은 80대 후반 의료진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니어 의사 활용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소아청소년과는 고열, 감염성 질환, 예방접종 이상반응, 성장·발달 상담 등 보호자 신뢰와 진료 연속성이 중요한 필수 진료과다. 진료 가능 범위와 진료일 외 대응체계, 응급실 연계 방식이 함께 설명돼야 한다.
인근 남원·무주·장수 사례와 비교해도 임실군보건의료원의 발표 방식은 군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지역도 농어촌 의료취약지역이라는 조건은 비슷하지만 시니어 의사 활용이나 진료 공백 대응 과정에서 의료진의 경력, 전문 분야, 담당 역할, 진료 범위, 운영 계획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해 왔다.
이 때문에 임실군보건의료원장 책임론도 제기된다.
의료원장은 단순히 의사를 채용하는 자리가 아니라 진료과별 인력 배치, 실제 업무 수행 가능성, 환자 안전, 진료 연속성,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응급실에 두고, 소아과 진료는 다른 의료진에게 맡기는 구조라면 의료원장이 어떤 기준으로 인사를 결정했는지 군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의료원 내부 중심의 인사 운영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동안 임실군보건의료원 인사는 의료원 내부에서 주로 이뤄졌고 임실군청 행정직 직원들과의 교류는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의료원은 진료기관이면서 군 예산과 행정 절차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내부 중심 운영이 장기화되면 인력 채용, 계약, 예산, 민원 대응, 정보공개, 성과 관리에 대한 외부 행정 점검이 약해질 수 있다.
진료 현장에 대한 군민 불신도 커지고 있다. 임실군보건의료원 피부과 진료를 받았다는 한 군민은 “진료 후 처방을 받을 때 의사가 직접 컴퓨터에 입력하지 못해 간호사가 옆에서 보조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례는 의료원 측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지만, 의료진 배치가 실제 진료 수행 능력까지 검증된 것인지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득수 군수의 의료 공약도 시험대에 올랐다. 한 군수는 선거 과정에서 ‘군민 안심 임실의료원’ 운영과 입원실 신설, 환자 맞춤형 전문 재활·요양시스템 도입을 공약했다.
그러나 외래 진료과 배치부터 군민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입원실 운영은 더 큰 우려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입원실은 단순 병상 설치가 아니라 의사, 간호사, 야간 대응, 응급 전원, 감염관리, 환자 모니터링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가능한 의료 서비스다.
전면 혁신이 늦어지면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간다. 아이가 아파도 진료일을 기다려야 하고 고령 주민은 가까운 의료원을 두고 외부 병원을 찾아야 하며 입원실이 생겨도 실제로 믿고 입원할 수 있는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임실군과 임실군보건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응급실 배치 기준, 총 2억4300만원 규모 봉직의 계약의 산정 근거, 전문과목과 세부 경력이 공개되지 않은 의료진의 소아과 진료 범위, 80대 후반 의료진의 진료 수행 체계, 의료원장 인사 결정 기준, 입원실 운영 가능성을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해야 한다.
‘군민 안심 의료원’은 조직 내부의 판단이 아니라 군민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신뢰할 수 있을 때 입증된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2026.07.08 2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