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드림④] 현장은 요구했고 기술은 응답했다… 그러나 개발기업은 '개발과 보급'의 이중고에 놓였다

- 해양경찰·구조대 요청에 수년간 연구개발과 개선 반복… 회사 측 "기술을 만드는 것보다 현장 보급이 더 어려웠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2026년 07월 29일(수) 16:49
해양경찰과 구조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소방·재난안전장비의 개발 과정과 현장의 목소리, 기술 개발과 보급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정리한 인포그래픽.(그래픽 사진=전남광주 미디어포럼)
[클릭뉴스]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든 기술이었다.

구조대가 필요하다고 했고, 해양경찰이 요청했다. 현장의 의견이 들어오면 다시 설계했고, 다시 제작했다. 이미 납품한 제품도 구조대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회수해 무상 교체했다. 금형을 새로 만들고 추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 측은 정작 가장 넘기 어려웠던 벽은 기술이 아니라 보급이었다고 말한다.

전남광주 미디어포럼 공동취재단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포비드림은 해양경찰과 구조대의 요구를 반영해 수중용 라이트라인, 수중용 에어 타카, 로프·그물 절단기, 선박 파공 봉쇄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개발해 왔다.

수중용 라이트라인은 2020년 해양경찰청 요청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납품 이후에도 구조대 의견을 반영해 락(Lock) 장치를 추가했고, 회사 측은 기존 제품을 전량 무상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금형을 폐기하고 새 금형을 제작하는 추가 투자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수중용 에어 타카 역시 여수해양경찰 구조대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수차례 시연과 성능 개선을 거쳐 제품을 완성했으며, 회사 측 자료에는 미국 특허 등록과 CE 인증 획득, 일부 해양경찰서 공급 실적 등이 기재돼 있다.

2023년 목포 어선 전복사고 이후에는 구조 현장에서 제기된 필요성을 반영해 로프·그물 절단기를 개발했고, 선박 충돌과 좌초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수중 파공 봉쇄장비 개발도 이어졌다.

공동취재단이 살펴본 자료에는 제품마다 현장의 요구와 개선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개발이 끝난 뒤에도 반복적인 보완과 성능 개선이 이어졌고, 실제 구조 환경에 맞추기 위한 시행착오가 계속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허관 대표는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었고,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만들고 또 고쳤다"며 "공장에서 먹고 자며 개발한 기술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어렵게 만든 기술이 실제 현장으로 널리 보급되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며 "중소기업은 연구개발을 계속해야 하고, 동시에 판로도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그 기술이 더 많은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탄생한 기술이 실제 재난 대응 현장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우리 사회와 제도의 몫이다.

전남광주 미디어포럼은 앞으로도 포비드림 집중취재를 통해 국내 소방·재난안전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와 기술 경쟁력,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전남광주미디어포럼" 공동취재단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이 기사는 클릭뉴스 홈페이지(www.cnews24.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cnews24.kr/article.php?aid=22580960251
프린트 시간 : 2026년 07월 29일 18:5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