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권역 여성 리더들, 지속가능한 평화 해법 제안

-IWPG 글로벌 여성평화포럼 성료…'글로벌여성평화권고안' 마련

-아시아·태평양·남아시아·중동 여성들, 현장 경험 바탕 정책 제시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2026년 07월 23일(목) 08:37
4개 권역 여성 리더들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린 IWPG '글로벌 여성평화포럼'에 참가해 지역별 평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IWPG)
[클릭뉴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 전나영)이 주최한 '글로벌 여성평화포럼'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유럽, 아메리카, 남아시아·중동 등 4개 권역 여성 리더 1,067명은 각 지역이 직면한 갈등과 차별, 불평등의 현실을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정책과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9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6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를 앞두고 마련된 사전 국제회의다. 권역별 논의는 통합 보고서인 '글로벌여성평화권고안 2026'으로 정리돼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에서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될 예정이다.

전나영 IWPG 대표는 개회사에서 "각 지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은 그 누구보다 자신들이 직면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찾는 해답은 외부에서만 주어질 수 없으며 현장 여성들의 경험과 지혜 속에서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는 군사적 대응을 넘어 인간 중심의 안보가 평화의 출발점이라는 제언이 이어졌다.

국제 액세스 네트워크 디렉터 캐럴 쇼(호주)는 전 세계 활성 분쟁의 상당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군사력보다 '인간 안보(Human Security)'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여성클럽전국연합 디렉터 멜라니 람비노는 평화를 갈등의 부재가 아닌 평등과 정의, 안전이 보장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라오쯔 컨설팅 설립자 카나카기리 야샤스위니(인도)는 명상을 통한 내적 평화를, 시아 쿠알라 대학교 강사 수라이야 카마루자만(인도네시아)은 재난 대응 과정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아프리카·유럽 권역에서는 전쟁 이후 회복과 사회적 치유가 주요 화두였다.

국제여성평화자유연맹(WILPF) 스페인 명예회장 카르멘 마갈론은 유럽의 재무장 움직임이 전쟁을 일상화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카메룬 참가자들은 장기 분쟁이 여성과 청소년에게 남긴 상처를 공유했고, 케냐 국가결속통합위원회(NCIC) 평화·젠더 전문가 레지나 무티루 므웬드와(케냐)는 안전 확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심리사회적 지원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메리카 권역에서는 여성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글로벌 임팩트 엠파워먼트 허브 설립자 피스 우도카 애니라(캐나다)는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아 온 여성들의 경험이 평화를 재정의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참가자들은 정신 건강과 경제적 자립, 여성의 정책 참여를 평화 구축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콜롬비아 평화특별재판소 판사 벨키스 플로렌티나 이스키에르도 토레스는 이행기 정의 과정에 민족과 젠더 관점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브히우 연구소 '디스케 데눈시아 물례르' 매니저 신시아 데 카르발류 브룸(브라질)과 마마야테크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레티시아 로드리게스 세라테(볼리비아)는 각각 여성 안전망 구축과 STEM 분야 여성 역량 강화 사례를 공유했다.

남아시아·중동 권역에서는 분쟁 해결 과정에서 여성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집중됐다.

레바논 난민부 전 장관 가다 크라임 아타는 여성들이 전쟁의 피해와 회복을 책임지고 있지만 정작 평화협상에서는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여성연대(WFA) 이사회 의장 파우지아 쿠피(영국·아프가니스탄)는 여성을 상징적으로 참여시키는 수준을 넘어 정책 결정과 협상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멘과 이라크 참가자들은 화해와 사회 회복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을 제시했다. 바라티야 스트리 샤크티 사무나타 주 대표 비샤카 마샨카르(인도)는 "평화는 총성이 멈춘 상태가 아니라 정의와 기회, 존엄이 보장되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교육 멘토 바툴 카즈미(파키스탄)는 여성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을 분석하며 인식 전환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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