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성군, 돌봄·교통·청년정책으로 ‘사는 힘’ 키운다 - 인구 대응을 생활 기반 확충으로 전환…주민 체감형 행정 축적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
| 2026년 05월 19일(화) 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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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개발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고령층 돌봄 공백, 농촌 이동 불편, 청년 활동 공간 부족, 인구 감소 대응을 하나의 생활정책 흐름으로 묶는 방식이다. 지역이 오래 버티는 힘은 결국 ‘살기 편한 조건’에서 나온다는 판단이 행정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돌봄 분야다. 장성군은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병원동행서비스,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일상생활 지원, 재택의료 기반을 함께 넓히고 있다.
병원 문을 나선 뒤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고령층에게 행정이 이동·의료·생활 지원을 연계하는 구조다.
장성군 관계자는 “병원 방문이 어려워 치료를 미뤄왔던 주민들이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자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촌교통 정책도 생활행정의 성격이 뚜렷하다. 장성군은 5월부터 농촌버스 33대 전 차량에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 구축했다. 교통 선택지가 많지 않은 군 단위 지역에서 버스는 학생과 고령층, 통원 주민이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다.
무료 인터넷을 이동 서비스에 결합한 이번 조치는 통신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농촌 교통의 체감 품질을 끌어올리는 정책으로 읽힌다.
청년정책은 ‘지원’보다 ‘머물 수 있는 기반’에 초점이 맞춰졌다. 장성군은 청년센터 ‘아우름’을 조성해 취·창업, 교류, 상담, 프로그램 운영을 한 공간에 묶었다.
지역에 남는 청년을 일회성 보조금의 수혜자로만 보지 않고, 일과 관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세우려는 접근이다. 군은 청년 상가 조성과 정착 지원정책도 병행하며 청년층의 생활권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은 2026년 인구정책 로드맵과 맞물린다. 장성군은 37개 세부사업에 646억 원을 투입해 정주환경, 청년 기반, 관광·창업 인프라, 미래산업 육성을 함께 추진한다.
군 관계자는 “2026년은 장성이 전남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정책을 단순한 숫자 관리가 아니라 주민이 떠나지 않을 조건을 구축하는 문제로 확장한 셈이다.
장성군 행정의 최근 방향은 분명하다. 돌봄은 노년의 생활 공백을 줄이고 교통은 이동의 불편을 덜며, 청년정책은 정착의 이유를 만든다. 인구정책은 이 흐름을 중장기 전략으로 묶는다.
주민이 하루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장성군은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행정의 기본 문법으로 바꿔가고 있다.
박기철기자 pkc0070@naver.com
